3월호 건강다이제스트. 부부생활 보고서. 섹스리스
<아담과 이브사이>
숫자로 보는
대한민국 부부생활 보고서
‘우리만 이렇게 사는 걸까? 다른 부부도 그럴까?’ 궁금하지만 선뜻 물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부부의 은밀한 사생활, 부부생활이다. 만약 부부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더 궁금해진다.
더는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많은 부부가 부부생활에 만족을 못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섹스리스 상태인 부부도 많다. 성욕은 있지만 몸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부부생활의 문제점을 숫자를 통해 알아보고 그 해결책을 들어봤다.
글/ 정유경 기자 도움말/ 굿상담클리닉 김미영 소장
*숫자로 보는 대한민국 부부생활 보고서 1
섹스리스 부부 36.1%
우리나라 기혼자 중 섹스리스는 36.1%! 몇 해 전 라이나생명 매거진 <헤이데이>와 강동우성의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기혼자 743명 중 성관계가 월 1회 이하이거나 없다고 대답한 비율이 36.1%였다.
우리나라 부부 3쌍 중 1쌍은 섹스리스인 현실. 왜 섹스리스 부부로 사는 부부가 많을까?
첫째, ‘가족끼리 왜 이래’다.
결혼해서 같이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 편한 관계가 되어서 배우자가 이성이 아닌 가족으로만 느껴진다는 사람이 많다. 굿상담클리닉 김미영 소장은 “부부가 아닌 가족으로 살면 에로스(이성애)는 사라지고 친구나 동료 같은 인간애를 느끼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배우자와의 섹스에 흥미를 잃게 된다.”고 설명한다.
부부는 서로에게 여자, 남자여야 한다. 편한 사이가 됐다고 해도 편한 여자, 편한 남자이어야 한다. 부스스한 차림으로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몸을 벅벅 긁어대는 배우자가 언제까지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서로를 이성으로 보고 ‘오누이’ ‘육아 동지’ ‘룸메이트’ ‘권태기’ 등과 같은 말로 선을 긋지도 말아야 한다.
둘째, 부부 갈등이 심하다.
부부 싸움을 자주 해서 공격과 방어를 하는 대화 패턴이 계속되면 서로 상처를 입고 까칠한 반응을 하게 된다. 그럴수록 더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게 되고 대화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갈등을 회복할 기회가 전혀 없어진다는 의미다.
김미영 소장은 “대화 단절은 마음이 단절됐다는 의미로, 대화가 단절되면 상대에게 다가가고 싶지 않고 더 이상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없게 된다.”고 말한다.
갈등으로 인해 섹스리스가 됐다면 다시 좋은 관계가 되는 게 먼저다. 상대를 비난하는 게 아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며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알아주고 내 마음을 보여주면 평행선을 달렸던 두 개의 마음이 만나는 한 지점이 생긴다.
셋째, 엄마 역할에만 매달린다.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정이 많다. 아내는 아이와 같이 자고 남편은 다른 방에서 자는 가정도 흔하다. 이런 가정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①남편의 부부관계 요구 ②육아와 가사에 지친 아내는 힘들거나 귀찮아서 거부 ③상처 입었지만 그래도 남편이 몇 번은 시도 ④아내의 연이은 거부 ⑤아내는 성욕만 채우려는 남편이 밉고 남편은 욕구를 나 몰라라 하는 아내가 미워서 부부 사이 멀어짐 ⑥아이가 다 커도 섹스리스 유지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헌신이 필요한 건 맞다. 문제는 육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이다. 아내가 24시간 육아 매달리면 남편의 욕구에 반응할 의지도 여유도 없다.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해야 한다. 때로는 휴식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내는 남편을 바라볼 여유가 생기고,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넷째, 성적 매력을 잃었다.
남편은 아내의 외모에 민감하다.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몸매가 변한 아내에게 성적 매력을 잃을 수 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의 반응에 민감하다. 남편이 자신의 몸매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을 금방 느낀다. 달라진 몸매를 남편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부부관계를 피하기 시작한다.
아내는 남편의 정성에 민감하다. 담배 냄새, 땀 냄새, 술 냄새를 심하게 풍기고, 씻지 않은 몸으로 부부관계를 요구하거나 외모 관리에 전혀 관심이 없으면 부부관계를 거부할 수 있다. 반면 남편은 아내에게 거부하는 이유를 묻지 못한다. 성의를 보이고, 정성을 쏟길 바라는 아내의 마음을 사랑이 식었다고 짐작해버린다. 아내의 거부가 두려워서 부부관계를 피하기 시작한다.
남편과 아내는 배우자가 어떤 모습과 어떤 상황에서 성적 매력을 느끼는지 아는 것이 좋다. 성욕이 떨어질 때가 언제인지도 솔직하게 물어보자. 그리고 그 매력 포인트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자. 노력하는 자세만으로도 섹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갱년기 호르몬 변화, 성 기능 저하, 외도로 생긴 배신감, 스트레스, 바쁜 업무로 쌓인 피로 등이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숫자로 보는 대한민국 부부생활 보고서 2
오르가슴 느끼는 여성 30%!
한 인터넷 조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30~40대 기혼 여성의 30%가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오르가슴은 성관계를 할 때 성적 흥분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느끼게 되는 극도의 쾌감을 말한다. 남성은 사정할 때마다 오르가슴을 느끼지만 여성은 다르다. 통계처럼 오르가슴을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아내가 많다. 왜일까?
김미영 소장은 “성에 대해 금기시하고 순결을 중시하라는 메시지를 받으며 자랐거나 남편 위주의 부부관계를 하다 보면 아내의 성적 쾌감은 뒷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또한 남편과 아내는 성 심리와 욕구에서 차이가 있다. 남편은 신체적 부부관계를 하고 싶고 아내는 정서적 부부관계를 하고 싶다. 아내는 친밀함을 바탕으로 하는 정서적 부부관계가 아니면 오르가슴까지 도달하기 어렵다.
오르가슴을 못 느끼면 아내는 부부관계에 흥미를 잃기 쉽다. 부부관계는 귀찮은 일, 남편을 위한 일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오르가슴을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아내가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첫째, 아내의 성감대를 알고 자극해야 한다. 남편의 도움을 받아 성감대를 찾는 것도 좋고 자위를 통해서 찾아도 된다.
둘째, 아내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남편이 리드하는 대로 가만히 있으면 오르가슴을 느끼기 쉽지 않다. 통증이 없고 좋아하는 체위로 유도해본다.
셋째, 남편은 애무를 충분히 해야 한다. 보통 여성은 남성에 비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시간의 차이를 사랑이 가득 담긴 애무로 좁혀야 한다.
*숫자로 보는 대한민국 부부생활 보고서 3
60대 50% 이상이 성생활 중!
2021년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예상을 빗나가는 수치가 이슈가 됐다. 60대는 절반 이상이, 80대는 20~30%가 성생활을 한다는 내용이 발표된 것이다.
성생활을 원하고 또 실제로 하고 있으면 만족도가 높을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노년기에는 보통 성 기능의 노화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노년기 남편은 남성 호르몬 감소, 발기부전, 성관계 시간이 짧아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나 주사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노년기 아내는 성행위 시 질 윤활액 분비가 줄어들어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흔히 러브젤이라고 하는 수용성 윤활제를 사용하면 성교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미영 소장은 “노년기에도 충분히 행복한 성생활이 가능하다.”며 “부부가 서로 협조하고, 함께하고, 아껴주고, 더 많이 접촉하면 더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피부 접촉, 스킨십이 중요하다. 노년기 부부의 스킨십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시켜줄 뿐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남성보다 여성이 오래 사는 이유가 자녀, 손주와 피부 접촉을 많이 했던 경험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tip. 섹스리스 탈출! 성욕 생기는 방법 10가지
배우자가 성욕이 없다면 사랑이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여기자. 배우자가 성욕을 억누르는 중이라면 그 또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공감하자. 성욕 차이가 있는 부부는 사랑을 주고받는 시간을 늘려서 성욕을 잃은 배우자의 성욕을 깨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성욕은 사랑, 공감, 변화로 충전된다.
1. 성욕이 안 생기는 결정적인 이유를 공유하고 그 이유부터 함께 해결한다.
2. 평소 배우자의 불만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변하려고 노력한다. 성격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행동, 패턴, 고정관념 등은 바꿀 수 있다.
3. 부부관계를 할 때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답한다.
4.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로맨스 영화 같이 연애 세포를 깨우는 영상을 함께 보는 것도 좋다.
5. 각방을 썼다면 같이 잔다.
6. 배우자에게 힘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는다.
7.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다. 특히 고마움을 표시한다.
8.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린다. 여행, 취미, 운동 등을 함께한다.
9. 사랑을 자주 고백한다. 여행지처럼 집이 아닌 장소라면 더 좋다.
10. 눈이 마주치면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어색해도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늘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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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소장은 굿상담클리닉(구 서울가정문제상담소) 대표 소장이며 부부상담, 가족치료, 상담심리 전문가다. 서울동부지방법원 이혼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상담위원, 서울경찰청 경찰상담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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