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보도]2/19 강원일보.[언중언]시송하다고요
  글쓴이 : 상담소     날짜 : 18-02-20 21:05     조회 : 179     트랙백 주소
강원일보(http://www.kwnews.co.kr) 2018년 2월 19일 기사입니다.

[언중언]시송하다고요(?)




올해 `한약사 국가시험'에서 60세 시아버지와 33세 며느리가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게다가 이들은 한 대학 한약학과 입학동기, 학교에서는 둘도 없는 동기생으로 지내왔다고 한다. 조선 말·대한제국 시절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며느리 명성황후 간의 이해충돌로 나라의 운명, 역사가 뒤틀린 것과는 상반된 경우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속설을 입증해 보인 사례다. ▼한편 시집살이의 고충을 대변하는 용어가 있으니 `고부갈등'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불화다. 한 달 전 개봉해 이번 설 명절에 흥행몰이를 한 다큐멘터리영화 `B급 며느리'가 웅변한다. `불행한 A급 며느리'보다 `행복한 B급 며느리'가 되고 싶다는 게 모토다. 이 영화감독의 아내이자 주인공인 며느리의 독백이 먹먹하게 한다. “결혼 전에 난 정말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서울가정문제상담소가 제시한 `명절에 고부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말'은 단순한 세치 혀의 방정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곤혹스러워할 며느리·시어머니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 속셈이 뻔히 들여다보인다. “남편 밥은 잘 챙겨주니?” “좋은 소식 없니?” “곧 있으면 시누이 오는데 보고 가야지.” “우리 땐 안 그랬는데….” 그야말로 밉상 시어머니다. 되바라진 며느리의 입놀림도 가관이다. “애 버릇 나빠져요.” “요즘 그런 건 인터넷에 다 나와 있어요.” “이런 거 안 싸주셔도 돼요.” “저희 돈 없어 힘들어요.” ▼젊은 시어머니들 사이에 “명절 스트레스를 며느리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다. 이를 대변하는 말이 `시송합니다'라고 한다. `시댁이라 죄송합니다'의 준말이다. 갑질을 스스로 경계하는 세태를 엿보게 된다.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다. 이쯤됐으니 처가에서는 처송하시온지요?

용호선논설위원·yonghs@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