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보도]12월호 건강다이제스트 "불륜의 늪에 빠지는 이유"
  글쓴이 : 상담소     날짜 : 17-11-22 21:35     조회 : 190     트랙백 주소
<아담과이브사이>

내 남자 내 여자가
불륜의 늪에 빠지는 이유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만화가 있다. 제목이 ‘산악회에서 불륜커플 구별 방법’이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가는 몇몇 산악회 커플 뒤에서 “여보! 그 사람 누구야?”를 크게 외치면 손을 잡고 가던 커플들이 모두 손을 놓고 모르는 척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만화가 공감을 얻는 이유는 지금도 불륜 커플이 공공연하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지된 사랑이 주는 아찔함을 얻으려고 배우자를 배신하는 것이 불륜이다.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부모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인지 알면서 왜 불륜에 빠지는 걸까. 그 진짜 이유를 알아본다. 
글/ 정유경 기자 도움말/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

CASE 1. 내 아내의 비밀
직장인 송 모 씨는 지난 3년간 아내에게 ‘찍소리’도 못 하고 살았다. 지은 죄가 있었다. 큰 죄였다. 3년 전 송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 박 모 씨에게 자꾸 마음이 끌렸다. 미혼인 박 씨는 보면 볼수록 예쁘고 따뜻한 여자였다. 매일 육아하느라 집에서 꼬질꼬질하게 있는 아내만 보다가 단정한 모습으로 매일 웃으며 출근하는 그녀를 보면 마음이 설렜다. 우연히 이런 감정을 친한 친구에게 털어놨다. 친구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고백해보라는 것이었다. 박 씨도 사실은 좋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몇 주를 고민한 끝에 박 씨에게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얼굴색이 싹 바뀐 박 씨는 자신은 유부남과 잘 해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박차고 나갔다. 다음날은 말도 없이 가게에 안 나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박 씨가 갑자기 그만뒀다고 하자 아내는 박 씨에게 전화해서 왜 말도 없이 그만두느냐고 따졌다. 박 씨는 송 씨가 고백해서 그만둔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친정으로 가버렸고 얼마 후 이혼 서류를 보냈다. 당황한 송 씨는 빌고 또 빌었다. 이혼만은 안 된다고 사정했다. 몇 달 동안 죽은 듯이 지낸 덕에 겨우 용서를 받고 아내에게 다 맞춰주고 살았다. 아내에게 진심으로 미안했고, 다시 잘해보고 싶었다.
아내가 마음을 다시 열었다고 느낄 무렵 송 씨는 아내의 휴대폰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민지라는 사람이 보낸 문자였다. ‘자기 보고 싶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이라고 했다. 친구가 보낸 문자치고는 분명 이상했다. 다음날 아내는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다. 가게에 가는 척하고 택시로 아내 뒤를 따라갔다. 아내 차의 목적지는 한 아파트였다. 한 남자가 손짓으로 주차 자리를 알려주자 아내는 그 자리에 주차했다.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차에서 내린 아내는 그 남자와 팔짱을 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CASE 2. 내 남자의 거짓말
늦은 밤, 주부 신 모 씨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친구는 신 씨의 남편을 봤다고 했다. 지금 한 술집에서 어떤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고 했다.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시댁 제사에 간 남편이었다. 신 씨는 시어머니를 도와 저녁까지 제사 음식 준비를 했고 남편은 퇴근 후에 시댁으로 왔다. 남편 얼굴을 보고 아이들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집으로 온 신 씨였다.
친구는 남편이 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멀리서 찍은 사진을 보냈다. 희미하게 보이지만 남편이 오늘 입고 나간 옷이 확실했다. 단숨에 시댁으로 달려갔다. 마지막 희망이 산산이 조각났다. 남편은 정말 거기 없었다. 시부모님은 남편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급히 나갔다고 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꽉 붙잡으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남편한테 메시지가 왔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제사 끝나고 가봐야 할 것 같아. 새벽에 들어갈 수도 있어.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순간 욱해서 메시지를 보냈다. ‘여자랑 있는 거 다 아니까 당장 집으로 와!’ 그다음에는 친구가 보내준 사진을 보내줬다.
바로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오해하는 거라고 했다. 회사 동료일 뿐이라고 했다. 다 설명한다고 했다. 분했다. 16년 동안 누구보다 남편을 믿고 가족만 위해 살아온 세월이 허무했다. 정신이 좀 들자 후회가 밀려왔다. 확실한 증거를 잡았어야 했다. 친구가 보내준 희미한 사진으로는 남편의 불륜을 증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전화한 친구의 입도 단속시켜야 했다. 남편이 바람난 불쌍한 여자로 친구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는 싫었다. 다시 뭐부터 해야 할지 생각해보려 했지만 생각할수록 머릿속이 하얘졌다.

불륜에 빠지는 이유
화제가 된 불륜 소재의 TV 드라마나 영화라면 매번 거치는 과정이 있다. 바로 불륜을 미화했다는 불편한 시선이다. 불륜은 결코 저질러서는 안 되는 일이다. 결혼은 평생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약속이자 제도이다. 결혼한 사람은 이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바람피우는 사람은 넘쳐난다. 많은 부부가 바람 때문에 이혼하고, 바람 때문에 인생의 바닥을 본다.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도 왜 불륜에 빠지는 걸까?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사랑이 식어서 결혼 생활이 공허해질 때 그 공허감을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채우고 싶은 강한 갈망이 생겨 불륜에 빠지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한다.   
남편과 아내가 불륜에 빠지는 이유는 조금 다르다. 남편은 신체적 섹스 욕구가 강하다. 쾌락, 정복욕과 같은 본성이 이성을 누르지 못해 불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아내에게 부부관계를 거부당해 동창과 바람을 피웠던 50대 한 남성은 ‘동창과의 왕성한 성 경험은 살아있는 존재감을 확인하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아내는 정서적 섹스 욕구가 강하다. 마음을 채울 수 있다면 안 되는지 알면서 바람을 피운다.
김미영 소장은 “배우자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은 불륜을 통해서 단순한 쾌락을 즐기는 것뿐 아니라 행복을 느끼고,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확인받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배우자의 사랑을 받지 못해 생기는 결핍감, 공허감, 불안 같은 절박한 심경이 불륜으로 이어진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면…
사랑을 전제로 한 결혼 생활에서 불륜을 저질렀다면 스스로 배우자와의 사랑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피해 배우자의 충격은 무척 클 수밖에 없다. 배신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불륜을 저질렀다면 배우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불륜 상대와의 관계를 빨리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수순이다. 뉘우치고 있고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 다시 배우자의 곁으로 돌아왔다는 안심을 주는 행동이다. 
①일정 기간 근신하기
②핸드폰 통화내역 공개하기
③카드, 입출금내역 공개하기
④일찍 귀가하기
⑤전화를 잘 받아 배우자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기
⑥주 3회 이상 둘만의 시간 보내기
⑦1박 2일 여행 등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부부관계 다시 하기 

배우자가 바람 피운 것을 용서하기로 했다면 배우자도 할 일이 있다. 무엇이 배우자의 마음을 공허하게 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고쳐야 할 점은 고치는 것이 좋다. 
①너무 이기적인 배우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②너무 무관심한 배우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③너무 받기만 했던 배우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④너무 공감을 못 해준 배우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⑤너무 거친 언행을 하는 배우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⑥너무 비난만 하는 배우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⑦너무 감사할 줄 모르는 배우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⑧사랑과 헌신을 느낄 수 없는 배우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⑨너무 외모에 무관심했던 배우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사랑을 배신한 죄는 절대 가볍지 않다!
불륜을 겪은 부부에게 공통으로 부족한 것은 신뢰와 이해다. 김미영 소장은 “불륜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의 공허함이 뭔지,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서로의 결핍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남들 다 하니까 나도 못 할 거 없다면서 불륜을 꿈꾼다는 사람이 있다. 바람은 피우지만 가정을 깨진 않을 거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간통죄는 폐지되었지만 불륜이 죄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 아무리 애인이라고 아름답게 포장해도 불륜은 하지 말아야 할 불륜(不倫)일 뿐이다. 불륜이라는 길로 일단 들어서면 소중한 가정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tip. 내 남자 내 여자의
불륜 시그널 12가지

1)휴대폰을 옆에 끼고 산다.
2)휴대폰 비밀번호를 자주 바꾼다.
3)돈을 어떻게 쓰고 사는지 밝히는 것을 싫어한다.
4)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시간이 많다.
5)성관계 횟수가 줄어든다.
6)통화가 장시간 안 될 때가 있다.
7)출장이 잦거나 외부약속이 늘어난다.
8)어디에 빠진 듯 흐리멍덩하게 있다.
9)앞뒤 말이 안 맞다.
10)평소와 다른 선물을 가져온다.
11)짜증을 내거나 대화가 줄어든다.
12)배우자에게 관심이 없다.

김미영 소장은 부부갈등, 가족갈등 상담전문가다.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법학사이며 서울동부지방법원 이혼상담위원, 한국가족복지학회 상임이사, 여성가족부전문강사연합회 상임대표, KBS·MBC·SBS 상담자문의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