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을 줄이려면
  글쓴이 : 상담소     날짜 : 06-03-18 19:24     조회 : 20226     트랙백 주소
고부갈등 어떻게 대처할까?

                                  (2006 .3  대한생명 사외보 no. 52 )                     
                                                    서울가정문제상담소
                                                      소장  김 미 영

           
                                                     
    인생이란 보이지 않는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는 기차여행과 같다고 한다
연습의 기회도 없이 한 번 승차하면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 되돌리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할 수 없는 길 위에서 가정의 행복이란 너무나 소중하다.

한국사회와 가족은 지금 복잡다기한 소용돌이 속에서 가치관의 변화, 여성의 사회참여증대 등 사회적변화와 더불어 가족구성과 기능및 가족관계의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현 시대는 부자중심가족에서 부부중심가족으로 남성중심의 비대칭 관계에서 부부평등의 대칭적 관계로 신속히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변화에 미리 준비되지 못한 가족들은 부부갈등, 고부갈등, 세대간문화의 충돌을 경험하고 가족 구성원들을 심리적 위기로 몰고 가면서 불안한 가족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

 결혼 4개월 된  K씨부부는 아내의 이혼요구에 상담실을 찾았다. 결혼식장 문제로 양가의 갈등이 있더니 신혼여행 다녀온 후 아내는 시댁을 가지 않으려 하였고 지난 설날에도 아내는 시댁을 가지 않고 친정에서 보냈다.

아내는 보름전부터 친정에서 머물고 있으며 “며느리를 전혀 인격체로 존중해주지 않는 시댁의 태도와 이러한 아내의 고충을 알면서도 보호를 해주지 못하는 남편”을 평생의 동반자로 믿고 살 수 없다는 것이다.

k씨는 아내가 너무 친정에 의존되어 있다고 말하며 “ 시집 온 아내가 시댁에 맞춰서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 ”라고 하면서 어머님의 심기를 편케 해드릴려고 아내가 참기만 바랐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부부 둘다 자신들의 본가에 지나치게 친밀, 의존 되어 있는 경향이 있어 독립적인 의사결정능력이 떨어진다고 보였고, 시가는 가부장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처가는 지나친 개입을 함으로 부부갈등 및 고부갈등을 심화시켰다.

그래서 양가 부모님의 의식변화를 돕는 가족상담이 필요하였고, 남편은 본가에 익숙하지만 아내는 낯 선 문화에 편입되는 두려움과 이질감을 가진것에 대한 가이드를 잘 해야한다는 걸 알아야 했고, 아내는 가부장에서 성장하신 어머님과 자신의 부부평등의식의 충돌을 부드럽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부자지간에도 갈등은 늘 있어 왔듯이 고부갈등 역시 인간의 보편적 갈등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갈등에 어떻게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갈등이 해소되기도 하고 심화되기도 한다.

결혼으로 집안에 종속된 존재였던 가부장제하에서의 며느리는 출가외인으로서 삼종지도의 자세로 살아왔지만 부부평등 시대인 지금은 며느리의 경제기여, 사회참여가 증대됨으로 평등기여, 평등누림 즉, 동등한 기회, 동등한 조건, 동등한 결과를 가정내에서 요구한다.

며느리는 이러하며 시대는 바뀌고 있는데 의식이 안바뀌신 어머님세대가 어려움을 겪는다.
부부가 결혼을 하였어도 부모와 분리가 안된채 성인 아이같은 부모와의 의존성과 친밀도를 가질 경우 부모는 지나친 간섭과 개입을 하게 됨으로 자녀의 문제를 도와주려다가 도리어 불화를 조장하기도 한다.

평등부부시대가 열리는 요즘은 장모- 사위 갈등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통계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사유로 인한 별거 분석표” 에 의하면 시가갈등이 3.9%, 처가갈등 1.7%, 고부갈등이 1.2% 이다

고부갈등의 이유는
 고부간 성장문화 및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 남편의 가이드가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 서로의 원함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 의사소통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 지나친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 갈등을 비합리적으로 풀려고 하기 때문이다.

고부갈등을 줄일수 있는 비결은
1. 고부간의 성장문화 차이를 각 각 이해하라.
외국의 개방된 성문화,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 신발을 안 신고 다니는 등 각 국가의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생활양식을 볼 경우 우리는 비판없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한다. 이와 같이 고부간 서로 세대가 다른 각각의 문화속에서 익힌 역할의 고정관념들을 벗어난다면 갈등은 다소 완화된다.

또한 봄에는 봄옷이란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가부장의식을 벗고 양 양성평등의식을 가질수 있도록 시대의 변화, 역할변화, 관계의 변화가 있음을 어머님께 이해시키는 것이 좋다.

2. 가이드를 잘 하라
아내는 시댁이란 낯선 곳에 여행을 왔다. 공항에서 내릴때 좋은 가이드가 나타나
“ 당신 정말 잘 왔어요. 당신의 숙소는 저기고 당신이 필요한 것은 어디 어디에 있으며 당신이 힘들때는 나를 불러주세요 언제나 도와드리겠습니다” 라고 한다면 여행객은 편한 마음으로 짐을 풀것이지만 만약에 가이드가 “ 당신은 왜이래 난 매우 바빠 ,당신일은 당신이 스스로 찾아서 해결해 이곳은 이곳의 문화가 있으니 당신이 잘 맞춰” 라고 한다면 그 여행객은 다시 돌아가고 싶어질 것이다.

3.서로의 원함을 살펴줘라
서로의 삶의 경험과 방식을 고집하지만 그 고집에는 원함이 채워지지 못한 섭섭함이 있을 수 있다. 서로의 다양한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받는다는 느낌을 가질수 있도록 각자의 원함에 귀기울여 주는 것이 좋다.

4. 마음의 상처는 가능한 빨리 약을 발라줘라
갈등이 깊어지기 전에 원인을 파악하고 서로의 상처를 분석해보라. 감정이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비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려는 감정이 생기고 비합리적사고에 따라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고 그에 따른 부적절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과 “ 그냥 참자 ”는 갈등의 심화의 정도나 결과가 매우 다르다. 지나친 인내는 미덕이 아니라 매우 비합리적으로 서로를 길들이는 효과가 있다.

5. 지나친 기대보다 불완전성을 인정해줘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이 불완전한 안경으로 서로를 본다면 마음에 꼭 들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나의 불완전성을 이해할 때 상대의 불완전성에 너그러워질수 있다.

6. 좋은 마음을 맛있게 말하라
관심과 간섭을 구별하여 말하고 관심어린 애정으로 말하라. 말은 의사전달의 효과가 7%이고 억양,말투 등은 55%이고 몸짓,표정등은 38%의 효과를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말을 할때 관심어린 말투나 태도는 말 전달에 조미료와 같은 효과를 낸다.

나- 전달법( 예:“당신이 왜 어머님께 말을 안했어 ..“ 보다 ” 당신이 말 하는게 어려웠던 모양이구나. 내가 도와줄까?“)을 사용하면 의사전달의 긍정적효과가 높다.

7. 부모에게서 독립하라
엄마새는 아기새가 스스로 살아갈 훈련을 시키려고 높은 곳에서 아기새를 떨어뜨린다. 사람도 생존기술을 익혀야 스스로의 삶에 자신과 책임이 생긴다.

8.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감사하라.
차는 기름으로 나아가고 사람은 인정, 격려, 칭찬의 힘으로 나아간다.
서로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감사한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선순환하게 되며 서로 승승의 효과를 얻게 된다.

고부갈등문제는 부부중심으로 먼저 풀어 나가는 것이 좋다.

아내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아내의 생각은 어떤 것인가 아내의 아픔은 무엇이며 그 원함은 무엇인가를 알아 그 감정을 소중하게 다루어 준다면 아내는 고부갈등도 잘 극복할 것이다.

즉, 남편의 위로와 이해를 받은 아내는 감정이 부드러워지고 자기연민에서 벗어나서 쫄아들었던 심정이 펴지면서 주위에 관대해진다. 이렇게 아내의 마음이 열릴때 부드럽게 고부갈등 개선에 대한 방향을 의논한다면 아내는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면서 어머님께 다소 부드럽게 다가가게 된다.

이렇게 부부중심으로 풀어지면 다음 단계 어머님관계가 풀기 쉬워진다. 그동안 어머님께서는 매우 섭섭해 하실 것이다. 그럴때는 “ 어머님 좀 기다려 주세요 낯선 여행객이 짐을 다 풀때까지 즉, 아내가 시댁이란 낯선 문화권에 들어와서 심리정서적으로 적응할때까지만 기다려 주세요” 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는 가족이다. 이 소중한 존재는 소중한 보석과 같다. 소중한 보석은 소중하게 다루어야 빛이 난다.
 (2006 .3  대한생명 사외보 no. 52 )                     
                                        2006. 3. 18